안식처
安身之处
내가 몹시 어렸을 때
혼날 만한 짓을 하고 숨는 곳은 딱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부억 식탁 밑, 혹은 아빠 책상 밑.
听说在我很小的时候,
每当做错事要挨骂的时候,总会躲到固定的几个地方。
厨房餐桌下,或者爸爸的书桌下面。
매번 걸리면서도 매번 똑같은 데 숨는 내가
참 바보 같아 보였다는 엄마의 얘길 들으며 늘 웃곤 했는데
나뿐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마음이 불안할 때면
식탁 밑에 숨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即使每次都会被找到,但下次还是会躲到那里。
妈妈说我当时真的很傻,我每次听后都会哈哈大笑。
其实据说不仅是我,很多小孩子在感到不安的时候,
都会躲到桌子下面。
어둡고 좁은 곳에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
아이들은 엄마의 자궁 안에 있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안정되기 때문이라는 기사도 본 적이 있다.
曾经看过一篇报道,蜷缩在黑暗狭窄的地方,
孩子们会有一种待在妈妈子宫里的感觉,
所以会觉得很安心。
어른인 우리들에게도 그런 장소가 하나쯤은 있다.
우울할 때면 찾게 되는 공원이나 건물 옥상.
또 직장인 친구들에게
회사에서 짜증나는 일이 있을 때마다
화장실에 숨어 앉아 마음을 가라앉힌다는 이야기도 여러 번 들은 것 같다.
身为成人的我们同样也有那样的场所。
不开心的时候经常去的公园或者楼顶天台。
听说很多职场人
在公司遇到烦心事时,
会躲进卫生间平复心情。
그곳으로 숨어들어 가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는 곳.
그곳이 꼭 ‘장소'가 아닐 때도 있다.
躲进去后会莫名觉得很安心的地方,
有时候不一定是具体的“场所”。
낮선 사람들, 날 거북하게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오랜 친구를 만나면
별 대화 나누지 않아도 마음이 편해지는 거.
在和陌生人以及让我感到不舒服的人
相处一段时间后,遇到我喜欢的人或者老朋友,
即使不怎么说话,依然会觉得很安心。
혼자 자취를 하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면
아무 이유 없이 안도감이 드는 거.
独居久了,见到许久未见的家人们,
便会毫无理由地觉得踏实。
우리는 그렇게 종종
장소가 아닌 ‘사람'에게로 숨어들기도 한다.
我们经常
躲到不是具体场所的“某个人”那里。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사람과 함께 있는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 고민이 사라지고.
和他在一起的时候,
我会莫名觉得心安,
和他在一起的瞬间,
所有的担心苦恼都会烟消云散。
알람이 울려도
이불을 돌돌 말며 그 순간의 포근함에서 빠져나오기 싫듯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만한 행복감에 휩싸이게 되는.
就像即使闹钟响了,
会裹紧被子,不想从那份温暖中出来一样,
只要是跟他在一起,
便会希望时间就此停止,
被满满的幸福感包围…
역시 그런 아지트로는
내 사람, 내 사랑보다 좋은 것은 없을 터.
那种根据地,
没有比我的另一半、我的爱人更合适的了。
그래서인가 보다.
사랑이란 것이 하고 싶은 이유.
所以
才会想谈恋爱吧。
지난날 아무리 아픈 상처가 있었다 한들
또 사랑이란 것이 하고 싶어지는 이유.
나 혼자 씩씩하게 잘 살 수 있어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론 또 다른 사랑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
无论曾经受过什么伤,
依然想要谈恋爱,
即使自己一个人也能过得很好,
但内心深处依然想要依赖某个人…
우리에겐 필요하니까.
숨어들어 갈 수 있는 나만의 포근한 안식처가.
是因为对我们来说,
都需要一个可以躲藏的只属于我一个人的温暖的安身之处。
单词:
1.거북하다:1.不舒服,不好受,不方便,不得劲儿2.尴尬,难堪,别扭,不自在,难为情
2.아지트:1.根据地2.据点,窝点3.地下活动指挥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