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을 잃은 후에야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이미 일을 그르친 후에 바로잡는 것은 소용이 없음을 의미
외국어 표기
亡羊補牢(한자)
《전국책(戰國策)》에 나온 말로, 전국시대 초나라에는 장신이라는 대신이 있었다.
하루는 그가 임금인 양왕에게 말했다.
"전하께서 총애하시는 주후와 하후, 언릉군과 수근군 네 사람은 모두 음탕하고 방종하여 국가의 재정을 낭비하는 주범들입니다. 나라를 위해서 하루속히 그들을 멀리 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양왕이 화를 낼 뿐 그의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자, 장신은 자신이 조나라로 가서 시국이 돌아가는 형편을 지켜보게 해 달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그가 조나라로 간 뒤 5개월이 지나 진나라가 초나라를 침공하여 양왕은 성양으로 망명을 하게 되었다. 비로소 양왕은 장신의 말이 옳았음을 깨닫고는 즉각 사람을 조나라에 보내어 장신을 불러오게 했다.
양왕은 친절히 돌아온 장신을 맞이하고는, "과인이 그때 그대의 말을 들었다면 이 지경이 되지 않았으련만, 지금 후회를 해도 소용은 없겠으나 혹시 방도가 있다면 어찌해야 할지 알려주시오." 이에 장신이 느긋이 대답을 했다.
"일찍이 이런 말이 있나이다. 토끼를 발견하고 사냥개를 시켜도 늦지 않은 것이고, 양이 달아난 뒤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다고요(見兎而顧犬 未爲晩也 亡羊而補牢 未爲遲也(견토이거견 미위만야 망양이보뢰 미위지야))."
이 말은 일이 '잘못된 후에도 빨리 깨닫고 수습하면 늦지 않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후에 '일을 그르친 후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변모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망양보뢰 (시사상식사전, 박문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