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 맞아요. 맞아요. 처음에 저는 실격당했다고 해서, 이번에는 “메달을 못 따겠구나.”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또 뉴스를 보니까 또 출전을 했어요.
효진: 너무 신기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무리 억울한 심판 판정이 있어도, 보통 그렇게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경우를 저는 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거의 보통 한 번 심판 판정이 내려지면 아무리 나중에 심판이 “내가 잘못했다.” 인정을 해도 그게 번복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요. 근데 이번에는 번복이 돼서 결승에 진출하게 돼서 저는 신기했어요.
석진: 그런데 그 외국에 있는 뉴스 아나운서들도, 그 사람들이 얘기하기에 한 열두 번을 돌려서 봤는데 박태환이 따로 실수한 게 없었대요.
효진: 그죠. 만약에 결승 진출 못 하고 그대로 실격당했으면 박태환 선수나 우리나라 국민들 입장에선 너무 억울했을 그런 판정이었죠.
석진: 맞아요. 맞아요. 제가 몇 가지 또 안타까운 사연들을 이제 모아 봤는데요. 유도 경기였어요. 유도가 다 끝나고 심판이 나중에 이제, 어느 팀이 이겼는지 깃발을 들어요. 그때 우리나라 선수하고 일본 선수하고 같이 유도 경기를 했었는데, 우리나라 선수가 파란색, 일본 선수가 하얀색이었어요. 그래서 심판이 마지막에 파란색 깃발을 세 명이 다 들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어떤 사람이 심판진들을 부르는 거예요. 뭔가 항의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나중에 그 심판들이 다시 하얀색 깃발을 딱 들었어요.
효진: 어이가 없죠.
석진: 판정을 번복한 거죠.
효진: 그래서 어떻게 됐죠?
석진: 그래서 결국 우리나라 선수는 그 준결승에서 탈락해서 동메달 결정전에 나가고, 그 일본 선수는 결승전에 진출했죠. 그런데 재밌는 거는 그 일본 선수가 되게 미안해했어요.
효진: 되게 양심적인 좋은 선수였나 봐요.
석진: 네.
효진: 되게 그런 상황에 처하면 정말 아무래도 자기 나라 선수를 응원하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되게 억울하고 기분이 나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운동 경기를 보다 보면. (그렇죠.) 그런 오심 때문에, 오심 혹은 또 다른 이유들로 사람들이 되게 억울해하는 경우가 있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또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까, 어떨 때는 심판이 잘못을 해도 이해가 가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또 어떤 경우에는 너무 한 팀이나, 한 선수만 편을 눈에 띄게 들어 주면 되게 심판이 얄밉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
석진: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나간 선수들이다 보니까. 저희는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 선수를 계속 응원하게 되고. 그런데 좀 중요한 거는 열심히 하는 거지, 꼭 금메달을 따고 와야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효진: 맞아요. 우리나라에서 많이 지적을 하는 부분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메달이 아니면 별로 크게 안 기뻐하는 것 같아요. 되게 저는 생각을 해 보면은 은메달이나 동메달도 정말 전 세계에서 2위, 3위를 했단 얘기잖아요.
석진: 맞아요.
효진: 엄청 대단한 거고, 설사 메달을 못 땄더라도 정말 그 나라에서 국가 대표로 뽑히기까지도 엄청난 경쟁이 있었을 거고, 올림픽에 출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인데, 되게 메달, 특히 “금메달만 너무 환영을 해 주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실제로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한국에서는.
석진: 그런 인식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효진: 맞아요. 메달도 메달이지만, 같이 즐길 수 있는 그냥 축제로 생각해도 저는 괜찮을 것 같아요.
석진: 네, 맞아요. 아무튼 이번 올림픽에 나간 우리나라 선수들이나 전 세계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고, 비록 금메달을 못 따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 분들을 응원해 주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효진: 맞아요.
석진: 그런데 재밌는 거 하나는, 선수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은메달을 따는 것보다 동메달을 따는 게 그 만족도가 더 높대요.
효진: 근데 어떤 건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