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 그것 때문에 공장에 굴뚝이 되게 많고, 공기가 안 좋고, 그런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었거든요? 실제로 가 보니까 영국, 어떻던가요?
경화: 오빠가 말씀 하셨듯이, 그 안개 낀 런던의 사진이 많이 돌아다녔잖아요. 과거에.
석진: 그렇죠.
경화: 근데 더 이상 그렇진 않고요. 일부 북부 지방에 공업 도시들이 있어요. 그 도시들에 가면 약간 어두운 분위기가 난다고 들었는데요, 저는 가 보지는 않았고, 런던에는 전혀 그런 느낌은 없었어요.
석진: 되게 맑아요?
경화: 맑지는 않습니다. 사실.
석진: 사실 맑지는 않고요?
경화: 네. 사실 저는 오빠가 두 번째 이야기를 산업 혁명이 아니라 날씨 이야기를 하실 줄 알았어요.
석진: 네.
경화: 그만큼 영국 하면 날씨로 또 악명이 높죠. (그렇죠.) 저는, 제가 있었던 곳은, 공부할 때 오래 있었던 곳은, 본머스라는 남부 해안에 있는 도시였거든요? (네.) 근데 그 도시는 영국에서 가장 날씨가 좋은 도시로 유명한 도시였어요.
석진: 잘 갔네요.
경화: 네. 저는 모르고 갔는데 좋았어요. 그런데도 제가 느끼기에, 제가 있는 7개월 동안 반 정도는 비가 온 것 같거든요.
석진: 좋은 곳인데도?
경화: 네. 그렇기 때문에 아마 비가 많이 오는 곳은 80~90%가 오지 않을까. 물론 하루 종일 오는 건 아니에요. 왔다가 안 왔다가 하는데, 그래도 하루에 한 번도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은 거의 없는 도시도 아마 있을 거예요.
석진: 그러면 아까 전에 80~90% 말씀하셨는데, 그거는 일 년 중의 80~90%예요? 아니면 하루의 80~90%예요?
경화: 일 년 중에요.
석진: 일 년 중에.
경화: 네. 날짜로 봤을 때.
석진: 아이고.
경화: 왜냐하면 제가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가서 한 10일 정도 있었거든요? 스코틀랜드는 위에 있잖아요.
석진: 네.
경화: 저는 남쪽 끝에 있다가 위로 올라간 건데, 거의 10일 내내 비가 왔었어요. 그래서 “아, 내가 본머스를 잘 선택했구나.” 그때 느꼈죠.
석진: 그렇군요. 그리고 영국 하면 대표적인 음식이 뭐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