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화: 안녕하세요. 석진 오빠.
석진: 안녕하세요. 여러분.
경화: 안녕하세요.
석진: 경화 씨.
경화: 네.
석진: 마지막으로 편지 써 본 때가 언제예요?
경화: 편지는 정말 오래된 것 같아요. 아마 군대 간 동생한테 쓴 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요.
석진: 저는 군대에 있을 때,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네요.
경화: 역시 군대에 있을 때 빼고는 요즘에 손 편지 쓸 일이 없죠?
석진: 그렇죠. 그래서 제가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이번 이야기에서 편지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경화 씨.
경화: 네.
석진: 고등학교 때는 그래도 편지 써 보셨죠?
경화: 네. 친구들끼리 주고받는 교환일기처럼 편지를 주고받았었어요.
석진: 여자들끼리 그렇게 편지를 주고받아요?
경화: 네. 되게 일상적인 이야기인데, 구구절절 적어서 이렇게 서로 예쁜 편지지에 담고 또 봉투도 직접 만들어서 주고받았었어요.
석진: 남자들끼리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만약 멀리 있는 친구라면 그렇게 편지를 쓸 수도 있겠지만, 가까이 반 친구나, 아니면 같은 도시에 있는 친구한테는 그렇게 편지를 잘 쓰지는 않는데, 그래서 저는 주로 이성 친구나 해외 펜팔로 그렇게 편지를 써 봤던 때가 있었어요. 해외 펜팔 해 보셨어요?
경화: 아니요. 안 해 봤어요.
석진: 그래요?
경화: 네. 오빠는 그 해외 펜팔 친구를 어디서 찾으셨어요?
석진: 뭐 이상한 데가 있었어요.
경화: 이상한 데...
석진: 뭘까... 관광? 관광 쪽에 관련된 그런 곳이 있었는데 그쪽에 얼마 정도의 돈을 내면 관광 관련된 책자와...
경화: 아까 이상한 데가 기관이군요.
석진: 네. 기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