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 네. 책자가 오고, 그 책자 안에 제가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사람과 주소가 있었어요.
경화: 여러 명 목록으로요?
석진: 네.
경화: 알겠어요.
석진: 그래서 그 중에 한 명을 딱 찍어서 보냈었죠.
경화: 여자?
석진: 여자죠.
경화: 그냥 한번 물어 봤어요.
석진: 그랬는데...
경화: 답장이 왔나요?
석진: 안 왔어요.
경화: 그럼 펜팔이 아니라 그냥 한번 편지를 보낸 거네요.
석진: 네. 처음 시도는 그렇게 끝이 났는데, 두 번째 시도는 성공했어요. 제 친구가 실제로 해외에 일본, 일본에 있는 친구와 펜팔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친구한테 그 여자 분의 친구를 나한테 소개시켜 달라 이렇게 부탁을 해서, 주소를 받고, 그렇게 영어로 썼죠.
경화: 일본 친구와 펜팔을 하셨군요.
석진: 네. 그래서 영어를 썼는데, 그때 당시는 저도 이제 영어가 완벽하지 않고, 지금도 완벽하지 않지만, 잘 못 썼을 때고 그쪽도 일본이라서 영어를 서툴게 썼던 때였어요. 그냥 단어를 나열하고 서로 이해하는 그 수준이었죠.
경화: 언제예요? 그때가?
석진: 고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끝날 때 “사요나라” 이렇게 썼는데, 보통 그렇게 잠깐 “안녕”하는 경우에 “사요나라”를 쓰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경화: 오래 헤어질 때 쓰는 말이군요. “사요나라”가.
석진: “쟈네” 이렇게 얘기한다고 하던데, “사요나라”도 이게 글씨 잘못 써서 “찌요나라” 이렇게도 썼었어요.
경화: 아, “찌”하고 “사”자가 비슷하죠.
석진: 네. 옛날 생각나네요.
경화: 저는 중학교 때부터 이메일을, 이메일이 되게 보편화돼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이메일, 그 “한메일”의 주소를 만들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석진: 다음의 “한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