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 어떻게... 근데 요새는 오빠, 집 전화도 그렇고, 특히 핸드폰을 많이 이용하는데, 전화를 걸 때, 그 누가 전화를 하는지 다 뜨잖아요.
석진: 맞아요.
효진: 그래서 장난전화 하기도 힘들어진 것 같아요.
석진: 네. 근데 제가 했던 이런 장난전화들은 뭐랄까... 그게 상대방에게 장난을 치는 거지만, 그렇게 금전적이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주는 건 아니잖아요.
효진: 정신적으로는 조금?
석진: 약간?
효진: 네. 약간.
석진: 근데 요즘은 이런 장난전화들이 금전적으로 피해를 주기 위해서, 많이 발전하고 있대요.
효진: 장난이 더 이상 장난이 아니라 사기전화가 되는 거죠.
석진: 맞아요.
효진: 그래서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 话钓)”이라고 하죠. 오빠.
석진: 네. 요즘에는 저희가 “보이스 피싱”이라는 말을 쓰는데, 효진 씨는 한번 겪어 본 적 있나요?
효진: 저는 물론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아 본 적은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실제로 속은 적은 없는데, 저희 집에 있었던 일인데 이거는. 사실 이런 “보이스 피싱”이 성행하기 전에, 지금처럼 성행하기 전에 굉장히 옛날 일었어요. 한 초등학교, 이것도 1학년인가, 2학년 쯤, 제가 되게 어릴 때였는데, 어느 날, 엄마, 아빠와 다 같이 오빠랑 넷이서, 가족끼리 외출을 했다가 아빠는 다른 약속이 있어서 아마, 그날 동네에서 친구를 만나고 계셨을 거예요, 그리고 엄마랑, 저랑, 오빠는 어디 서점에 들렀다가 집에 왔어요. 그래서 아빠는 저녁에 친구와 동네에서 술도 마시고 밥도 드시고 계셨고, 저랑, 엄마랑, 오빠는 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집에 전화가 오더니, 엄마한테 아빠가 갑자기 큰 사고를 당해서, 수술을 빨리 해야 되니까 돈을 보내라고 그런 식으로 전화가 온 거예요. 그래서 엄마가 너무 놀라셨는데 미심쩍잖아요. 근데 엄마가 아빠가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 알고 계셨고, 동네여서 거기 가 보셨대요. 그러니까 아빠가 아무렇지 않게 친구들과 술을 드시고 계셔서, 그때는 휴대전화가 없을 때여 갖고 엄마가 직접 가 보셨
는데, 이게 사기전화였구나 라는 걸 아셨는데,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은 되게 놀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석진: 저도 비슷한 경험 있었어요.
효진: 어떤 경험이었었어요?
석진: 저는 제가 겪은 건 아니고 저희 어머니께서 겪으셨어요.
효진: 네.
석진: 전화가 왔는데, 제가, 아들인 제가 공사장에 끌려가서 두들겨 맞고 있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면서 저를 바꿔준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얘를 구하려면 돈을 가지고 와라.
효진: 네.
석진: 그 통화 속에서 그 목소리가 “엄마, 저 석진이예요. 살려 주세요.” 막 이렇게 얘기를 했대요. 근데 어머니가 듣기에 제 목소리가 아닌 거예요. 그리고 약간 중국 사람이 한국말하는 그런 느낌이 많이 나더래요. 놀라서 그냥 그 전화를 끊고 저한테 바로 전화를 했어요. 근데 그때 당시 제가 샤워 중이였어요.
효진: 어떡해... 전화를 안 받았구나.
석진: 네. 그때 못 받고, 바로 샤워 끝나고 나서 전화를 해 드렸거든요. 그러니까 정말 놀랐다면서...
효진: 정말 놀라셨을 것 같아요.
석진: 네. 손이 막 벌벌벌 떨릴 정도로 놀랐다고 하시더라고요.
효진: 진짜 깜짝 놀라셨을 것 같아요.
석진: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