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배는 친구 두 명과 같이 제주도를 여행하기로 했다. 한국 사람들은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많이 간다. 그래서 자기들은 결혼 안 한 처녀, 총각들이지만 미리 가서 봐 두자고 하면서 웃어 댔다.
제주도를 벌써 다녀온 한 친구의 말에 의하면 한라산에 올라 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했다. 타원형으로 생긴 이 섬의 한가운데에는 화산이었던 한라산이 있다. 홀로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기 때문에 본토와 많이 다르다. 자연과 식물이 다를 뿐만 아니라 언어와 생활 방식도 다르다.
현배, 겐다로, 유미는 새로운 경험을 하러 제주도로 떠났다. 서울에서 제주도로 가는 직행표는 매진되어 할 수 없이 부산을 경유해서 제주시에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됐다. 푸른 파도에 둘러 싸인 섬을 하늘에서 볼 수 있었다.
유미 제주도에 유명한 것이 세 가지 있다는데 뭐지?
겐다로 해녀와 돌과… 흠… 말인가?
현배 말이 아니고바람이야. 그런데 제주도에 어떻게 말들이 들어왔지?
겐다로 13세기 고려시대에 몽고군이 침략했을 때 제주도까지 왔다는데 갈 때 말들을 놓고 돌아갔대.
유미 몽고군이 여기까지 뭐하러 왔는데?
겐다로 일본을 정복하러 왔었대. 그런데 돌은 왜 많지?
유미 힌트 줄까? 한라산이 옛날에 화산이었잖아. 옛날에 우리가 여기서 살았으면 내가 바다에 가서 해산물을 따오고
너희들은 집에서 애기 기르고 밥하고 집안 일을 했을 거야.
현배 정말 남녀 평등인데. 야… 나는 요새 태어난 것이 다행이다! 요새는 안 그러겠지?
겐다로 요즘은 젊은 여자 해녀가 별로 없대. 다들 현대 직업여성들이야. 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