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 보니 현배 앞으로 편지가 한 통 와 있었다. 눈에 익은 글씨라서 보니 어머니께서 보내 주신 것이었다. 현배는 궁금해서 신발도 벗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편지 봉투를 뜯어 봤다.
어머니는 안부 편지와 함께 재미있는 신문 기사를 같이 보내 주셨다. 어머니는 가끔 미국 신문 중에서 흥미 있는 기사가 있으면 보내 주시곤 한다. 이번 기사는 이민에 관한 기사였다.
미국은 이민자들에 의해서 세워진 나라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그러나 다음 기사를 읽어보면 이제는 미국에서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멕시코에 사는 미국인 1백만 명"
미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외국은 어디일까? 정답은 멕시코이다. 멕시코 사람들만 미국으로 이민 오는 것이 아니라 미국 사람들도 1백만 명 이상이 멕시코로 갔다. 최근 나온 잡지 『멕시코에서 쉽게 사는 법』에 따르면 많은 미국인들이 은퇴한 후에 멕시코에서 편하게 살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많은 미국인들이 멕시코로 가려는 지 그 이유를 알아보자.
첫째, 생활비가 적게 든다. 최근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가 떨어져서 세계적으로 볼 때 멕시코는 생활비가 가장 적게 드는 나라 중의 하나다. 달러의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미국인들이 멕시코에서 살기가 더 쉬워졌다.
둘째, 기후가 좋다. 멕시코는 일년 내내 날씨가 따뜻하다. 특히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신선한 공기가 미국인들의 관심을 끈다.
셋째, 지리적으로 미국과 가깝다. 비록 멕시코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두 시간이면 캘리포니아나 텍사스 같은 곳에 갈 수 있다. 또 미국인들끼리 살고 있는 마을도 있는데 미국과 별로 다른 것이 없다.
이 잡지는 "적은 생활비로, 수영장이 있는 넓은 집에서, 요리사가 만들어 주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정원사가 가꾼 정원에서 쉰다. 그리고 경비원이 당신의 안전을 책임져 준다"고 선전을 한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현배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이민이나 미국에서 멕시코로 가는 이민이나, 같은 이민이지만 그들의 동기와 목적이 천지차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