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궁극적 실재
상제(上帝):'서경’을 비롯한 오경에 주로 등장하였던 유교 궁극존재로서 만물을 생성하고 주재하는 존재이며, 인간의 덕을 사랑하고 죄에 분노하는 인격적 성격이 강하며, 제사의례에서 가장 중요한 신봉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유교의 수양론에서는 궁극존재와 인격적 만남의 대상으로 주목된다.
천(天):유교의 궁극적 존재로서 상제와 같은 존재이며, 인간에게 명령하는 천명은 도덕성의 근원으로 인식된다. 천도 제사의 대상이지만, 조선시대 성리학의 전통에서는 이(理) 곧 천리의 의미로 이해되는 궁극적 원리로 이해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성리학의 천 개념은 17, 18세기 윤휴ㆍ정약용 등에 의해 비판되고 다시 신앙적 천 개념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이기(理氣):우주의 근원적 본체로서의 이(理)와 자연현상의 근거로서의 기(氣)를 통합시켜 성리학에서는 우주와 인간을 설명하는 근본개념으로 사용되고, 특히 조선시대 성리학에서 우주론의 핵심개념으로 많은 개념논쟁을 전개하여 이해를 심화시켰다.
귀신:조선전기 성리학자들은 귀신을 우주의 조화, 생성하는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신적 존재로 이해해 왔고, 정약용은 상제로 해석하였지만, 가장 광범하게 사용되었던 의미는 인간의 사후존재로서 영혼이나 자연의 신령을 가리키는 것이다. 유교에서는 귀신에 악신의 개념이 없지만, 제사를 받지 못하여 굶주리면 ‘여(動-力)귀’라 일컬어 별도의 제단을 마련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