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서와 출판의 기원
인류의 문화와 기술문명을 기록, 보존하고 전달함으로써 이를 확대 재생산하여 오늘의 발전을 이룩해 온 데에는 예로부터 언어의 표기 수단인 문자와 기호의 사용이 크게 기여해 왔다.
언어는 시간적으로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공간적으로 널리 전파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을 보충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기호를 사용하여 기록하게 되었다.
이러한 기록은 의사소통의 매체로서 보존성과 전승성이 확보되어 자연현상·사회현상이나 사물의 작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와 같은 문자와 기호를 담아 전하는 책을 다수 복제하여 문화와 기술문명의 보존성과 전승성을 극대화하는 데 공헌해 온 출판의 역할은 막대하다.
문자 발생 초기에는 나무나 돌, 바위 또는 짐승의 뼛조각 등에 선이나 동그라미를 새기기도 하고 결승(結繩)이나 색패(色貝)의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고대 중국과 페루, 멕시코 등지에서는 결승문자가 널리 사용되었고,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색패를 사용해서 의사소통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