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 세
인류 역사에서는 저작물의 일종인 책을 다수 복제하여 출판물을 형성하고 출판 행위와 출판 현상을 가능케 하는 인쇄술이 일찍부터 활용되어 왔다. 따라서 책은 필사본과 인쇄본으로 분류되었다.
인쇄는 탑본법(榻本法)·압인법(押印法)·날염법(捺染法) 등에 의해 고안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통일신라 이전 삼국에는 한문화와 불교문화가 이미 전래되어 있었고, 593년에는 고구려에 제지술도 전래되어 인쇄·출판을 위한 저술활동이 상당히 진전되었다.
불교는 372년(소수림왕 2)에 고구려에, 384년(침류왕 1)에 백제에 전래되고, 520년(법흥왕 7)에 신라에서 공인되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삼국시대에 전래된 불교를 적극적으로 장려하여 더욱 융성해지고 발전하여 불교가 지배적인 사상이 되었다.
이리하여 곳곳에 봉덕사·불국사·해인사·화엄사·법주사 등 대규모의 사찰이 건조되고, 원효(元曉)의 ≪대승기신론소 大乘起信論疏≫, 의상(義湘)의 ≪화엄일승법계도 華嚴一乘法界圖≫, 혜초(慧超)의 ≪왕오천축국전 往五天竺國傳≫과 같은 고승들의 훌륭한 저술이 많이 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