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고 대
105년 중국의 후한(後漢) 시대에 채륜(蔡倫)에 의해 종이가 발명되었다. 종이는 593년에 우리 나라에 전래되고, 610년에는 일본에 전래되었으며, 종이가 출현한 105년부터 1150년 스페인에 제지공장이 설치되기까지를 종이의 천년 여행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종이에 의한 필사본이 출현하였다. 고조선에는 ≪신지비사 神誌秘詞≫라는 책과 문학작품 <공후인 箜篌引> 등이 있었다. 고구려에서는 ≪유기 留記≫와 ≪신집 新集≫(600년)이 편찬되고, ≪고구려고기 高句麗古記≫와 같은 역사서와 오경(五經), ≪한서 漢書≫·≪사기 史記≫· ≪삼국지 三國志≫·≪문선 文選≫·≪자통 字統≫·≪옥편 玉篇≫ 등의 교육도서가 있었다.
백제에서는 ≪서기 書記≫(346년∼375년경)가 편찬되고, ≪백제본기 百濟本記≫·≪백제신찬 百濟新撰≫·≪백제왕본계 百濟王本系≫·≪백제지리지 百濟地理誌≫ 등이 있었다. 신라에서는 ≪국사 國史≫(545년)가 편찬되고, ≪신라고전 新羅古傳≫·≪신라고기 新羅古記≫·≪신라별기 新羅別記≫ 등이 있었다.
종이는 인쇄술과 결합하여 종이책의 시대를 열었다. 오늘날의 책은 종이책뿐만 아니라 헝겊책·비디오책·오디오책·전자책 등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그러나 책은 고대로부터 오늘날까지 정보의 전달 매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며, 시대에 따라 그 명칭과 가치 판단이 달라지고 책을 만드는 재료가 변할 뿐이지 고대의 죽간이나 종이책이나 오늘날의 전자책이나 그 본질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