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문헌과 기록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음으로써 오랜 노력을 기울인 끝에 방대한 저작물과 문헌을 정리하고 수많은 개인 문집을 출판함은 물론, 국가적인 출판활동에도 진력하였다.
역사의 편찬과 발간, 불경 및 유학서의 번역과 주해서는 국가의 문화정책적인 면에서 필요한 것이었으나, 우리 나라는 세계적으로 어느 나라보다 일찍부터 출판활동을 해왔다.
1415년(태종 15)부터 조지서(造紙署)를 설립, 지질 개량에 노력하여 질이 좋은 ‘조선지(朝鮮紙)’가 많이 사용되고 다른 나라에까지 수출되었다. 또 조정에서는 1519년(중종 14)에 서점을 설치하라는 왕명을 내리는 등 민간 출판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였으나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였다.
이와 같이 금속활자의 발명과 사용, 한글의 창제와 반포라는 출판사상 획기적인 두 받침대가 모두 정부 차원에서 실행되어 왔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선시대에는 서적원(1392), 교서관(1392), 주자소(1403), 집현전(1420), 간경도감(1461) 등의 국가 출판기관이 설치되어 출판이 활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