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미자로 ≪대학연의 大學衍義≫·≪예기천견록 禮記淺見錄≫·≪십칠사찬고금통요 十七史纂古今通要≫·≪송조표전총류 宋朝表牋總類≫ 등 많은 유학서와 역사서가 간행되었다.
세종은 태종 생전에 왕위를 계승하여 학문의 발달과 국민을 위한 정치에 더욱 노력하였다. 유학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유교 경전을 다수 인쇄하여 선비에게 읽히는 것이 중요하였다.
세종 때인 1420년에는 경자자(庚子字)가 주조되었다. 세종은 인쇄사업을 중시하여 인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우대하였다. 공로자에게는 대장·부대장·사정·부사정 등의 직위를 주었고, 그들의 처자에게도 월급을 주어 각별히 배려하였다. 그 후 조선왕조 500년 동안 25차례 이상 활자를 주조하여 출판문화에 대한 크나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출판문화의 발전에는 인쇄기술의 개발 못지않게 어문정책이 중요하다. 세종은 1443년에 대중적이고 평이한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1446년에 반포하여 ≪훈민정음≫(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 1997.10.1.)·≪용비어천가 龍飛御天歌≫(1447)·≪월인천강지곡 月印千江之曲≫(1449) 등을 간행하여, 실용화를 시험하고 국민이 모두 쉽고 편하게 활용하도록 권장하였다. 동활자의 발명과 사용, 한글의 창제와 반포는 우리 나라 출판문화의 기반을 일찍이 형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