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0년경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연활자에 의한 근대 활판인쇄술을 발명하게 되어, 온 유럽의 출판은 획기적으로 발전하였다.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인쇄업과 출판업이 겸업이었는데, 독일은 유럽 인쇄·출판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 무렵 유럽에서 출판된 도서가 약 3만 종이었는데, 그 3분의 2 정도가 라이프치히·쾰른·뉘른베르크 등 독일 학문의 중심지에서 출판되었다.
서양에서는 구텐베르크의 근대 인쇄술 발명부터 1500년까지 간행된 책을 초기 간행본이라는 뜻의 ‘인큐내뷸러(incunabula)’라고 한다. 특히 캑스턴이 1476년 런던에 영국 최초의 인쇄소를 설치하여 출판한 ‘캑스턴판’이 유명하다.
근대 인쇄술의 발명으로 도서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구독자의 범위가 성직자나 학자, 귀족에 한정되지 않고 시민층으로 확대되었으며, 마침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르네상스와 결부되어 유럽 여러 나라의 문화를 크게 자극하였다.
이 시기에는 대학 안에 활자에 의한 새 기술인 인쇄술이 도입되어 대학출판부가 선을 보였다. 옥스퍼드대학 출판부는 1478년에 ≪성제롬의 사도신조≫를 인쇄함으로써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