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에는 우리 나라 처음으로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와 같은 주식회사 형태의 출판사도 출현하여 ≪국경의 밤≫(김동환), ≪백두산근참기≫(최남선), ≪흙≫(이광수), ≪심훈전집≫, ≪조선문학전집≫ 등 우수한 문학작품을 많이 출판하였다.
1928년에 설립된 정음사에서는 ≪우리말본≫(1937), ≪한글갈≫(1940) 등 주로 최현배의 국어학서를 출판하였다. 1931년에 설립된 삼중당(三中堂)은 번역서 ≪하르빈 역두의 총성≫을 출판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이 밖에 ≪노산시조집≫·≪가람시조집≫·≪영랑시집≫·≪상록수≫·≪단종애사≫·≪운현궁의 봄≫·≪대춘부≫·≪임거정≫·≪탁류≫·≪순애보≫·≪황순원단편집≫ 등이 출판되었다. 문고본 출판으로는 육전소설(신문관, 1913), 조선문고(학예사, 1938), 박문문고(박문서관, 1939) 등이 있었다.
이 시기 후반부의 우리 나라 출판계는 일제의 억압으로 주의주장을 내세우는 도서가 감소하고 친일 문학작품이 대두되는 상황에 이르렀으나, 일부 출판은 지속적으로 항일적·사회계몽적 요소와 생활 정보 및 오락 제공 등의 요소를 띠고 문화산업으로서의 영역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억압이 우리 출판문화의 발전을 상당히 저해하고 지연시킨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로 볼 때, 출판활동은 억압하기보다는 정책적으로 신장시켜야 국가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재인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