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브레이크'의 인기와 석호필 신드롬은 국내 공중파TV가 민족주의에 호소한 사극과 아줌마들의 대리만족 드라마에 매달려 있는 동안 할리우드 군단들이 어떻게 대중문화 시장을 잠식,흡수하는지를 보여준다.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국경 없는 콘텐츠 전쟁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다.
또 한가지,석호필 신드롬은 이땅 젊은 대중문화 수요자들이 국내 방송사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치열한 두뇌 싸움과 강건한 인간 의지,끈끈하고 질긴 가족애를 다룬 콘텐츠에 목말라 한다는 것을 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지금 이땅 젊은이들은 죄다 감옥에 갇힌 듯 답답할지 모른다.
하도 갑갑해 석호필처럼 완벽하게 기획하고 판단하며 책임지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누군가가 간절하게 그리운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모두들 석호필처럼 죽을 힘을 다해 살고자 한다면 길은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