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의 별미로 꼽히는 딴딴면은 최근에 한국 내(內) 중국 음식점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중국의 대중적인 요리이다.
딴딴면(擔擔麵)은 중국어 발음으로 이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담담면’이 된다. 여기에서 ‘담’은 멜 담(擔)자로 ‘짐을 짊어지다’라는 뜻으로, 중국에서는 딴(担)이라 읽는다. ‘짊어지다’라는 뜻의 담(擔) 자를 가진 딴딴면의 유래는 그 이름 속에 그대로 담겨있다.
천빠오빠오(陳寶寶)라는 행상꾼이 멜대를 짊어지고 멜대의 한쪽에는 국수와 고기, 채소, 생강, 간장, 파 등의 여러 재료를 넣은 통을 매달고, 다른 한쪽에는 화로와 찜통을 짊어지고 다니며 길거리에서 팔았다는 대서 유래되어 딴딴면이라 불리게 되었다.
중국인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딴딴면만의 독특한 맛은 바로 소스에 있다. 고추, 쓰촨 후추, 간장, 참깨, 양파, 마늘 그리고 다진 돼지고기 등을 넣은 자극적인 양념과 부드럽고 쫄깃한 면의 조화가 일품이다. 딴딴면은 본래 국물 없이 비벼 먹는 면 요리였으나, 그 맛이 일본까지 전해지면서 국물이 있는 형태로 점차 바뀌게 되었다.
과거 행상꾼들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통을 어깨에 매고, 흡사 한국에서 찹쌀떡과 메밀묵을 팔던 모습으로, “딴딴면이요”를 외치던 모습은 이제 많이 사라지고, 딴딴면은 식당에서나 맛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하지만 주방에서 갓 나온 딴딴면은 그 냄새만으로도 여전히 수많은 중국인들의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④ 후베이 러깐면 (湖北 熱干麵)
러까면은 우한(武漢)의 전통 음식으로 우연한 계기로 리바오(李寶)라는 국수장수에 의해서 탄생한 요리다. 지금은 우한을 넘어 전국각지의 중국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면요리 중 하나이다.
우한에서 탕면(湯麵)을 팔며 생계를 꾸려나가던 리바오는 어느 날 유난히 장사가 되지 않아, 많은 양의 면을 팔지 못하고 모두 버릴 위기에 처했다. 그는 고민 끝에 남은 면을 모두 삶은 후 테이블 위에 놓고 건조시키기로 했다. 그러던 중 실수로 마유(麻油)통을 면 위에 쏟았고, 그는 하는 수없이 다음 날까지 그대로 두었다. 다음날 그는 어제 밤 마유를 쏟은 면을 삶고, 양념을 한 후 맛을 보니 전에 맛보지 못한 좋은 향이 풍기는 맛있는 면요리가 되었다. 리바오의 음식 냄새는 많은 손님을 끌어 모았고, 많은 사람들이 음식 이름을 묻자 그는 별 고민 없이 건조시킨 뜨거운 면 즉, 러깐면(熱干麵)이라 답했다.
중국에서 러깐면으로 가장 유명한 음식점은 차이린지(蔡林記)이다. 지금도 차이린지에서는 하루 전날 미리 면을 삶고, 평평한 곳에 건조시키는 리바오의 방식 그대로 러깐면을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1,2탄에 걸쳐 산해진미가 넘쳐나는 대륙의 입맛을 사로잡은 중국의 면요리를 살펴보았다. 중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중국의 면요리 하나쯤은 맛보고 돌아오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