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부가 시대에 흐름과 수요에 따라 앞서 어필했던 통합정책과 노동정책이 취임식 이후 흔적을 감추는 듯 보여 초반부터 국민들과의 신뢰가 어긋나는가 하면, 새 경제정책이 해외로부터 장단기 한국 경제 전망에 긍정적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정치판과 국민들은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 인생사 새옹지마 (塞翁之马)라 하지 않았던가, 정치 역시도 국민들의 인생이며 새옹지마 (塞翁之马)다.
새옹지마(塞翁之马)는 ≪淮南子(회남자)≫ 人間訓(인간훈)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다. 북방 국경 가까이에 사는 한 늙으니의 말이 아무 까닭도 없이 도망쳐 오랑캐들이 사는 국경 너머로 들어갔다. 마을 사람들이 찾아와 동정하며 위로를 하자, 이 집 늙은이는, “이것이 어찌 복이 될 줄 알겠소” 하고 걱정이 없었다. 몇 달 후 뜻밖에도 도망쳤던 말이 오랑캐의 좋은 말 한 필을 데리고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몰려와서 횡재를 했다면서 축하했다. 그러자 그 영감은 또, “그것이 어떻게 화가 되라는 법이 없겠소” 하며 조금도 기뻐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집에 좋은 말이 하나 더 생기자, 전부터 말타기를 좋아했던 영감의 아들이, 데리고 온 호마를 타고 들판으로 마구 돌아다니다가 그만 말에서 떨어져 넓적다리를 다치고 말았다. 사람들은 또 몰려와서 안타까워했다. 그러자 영감은, “그것이 복이 될 줄 누가 알겠소” 하고 담담했다. 그로부터 1년 후 오랑캐들이 국경을 넘어 대규모로 침략했다. 장정들은 일제히 활을 들고 나가 적과 싸우다 전사했지만 영감의 아들은 다리가 불편해 참전하지 않을 수 있었다.
시작이 좋다 해도 끝이 나쁠 수 있으며 이(利)가 해(害)가 되고 실(失)이 득(得)이 될 수 있는 인생사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은 무상(无常)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