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하고 내려지는 막걸리 사발. 영은이다. 경민과 마주 앉아 막걸리 먹고 있는.
영은 : (이미 취한....) 지금 비웃고 있죠. 오승아 안 쓴다 꼴값 하더니 꼴 좋다- 이러구.
경민 : (그저 보는...)
영은 : 아 쪽 팔려. 아 챙피해. 내가 심은하도 아니고 그딴 거한테! 아 쪽팔려.
아! 맞다. 쥐포 먹고 싶다. 사장니임- 여기 쥐포요.
경민 : 아까 시켰잖아요.
영은 : 내가요? 언제?
직원 : 쥐포 나왔습니다.
영은 : 어, 시켰네. 근데 왜 이렇게 쪼끔이야? 언니 얘 이거 몇 마리에요?
직원 : 다섯 마린데요.
영은 : 아, 언니 진짜. 이게 무슨 다섯 마리야. 빨랑 두 마리 더 갖구 와요.
안 그럼 나 지금 확 조립해 본다?
경민 : 됐어요. (직원 가면. 아, 이 여자 주사 있네... 싶은 얼굴로 영은 보는데)
영은 : 와 내말 또 무시해. 또 무시해. 그래요, 배우도 무시하고 감독도 무시하고.
(쭉- 마시고) 아씨 자존심 상해. 나 대본 여섯권 쓸 때까지 나 찾지 마요. 알았죠.
찾지 마요. 기획안만 봐서 그런데 대본 보면 진짜 달라진다. 장담한다 진짜.
아- 속상해. 속상하다 진짜- (테이블에 얼굴 대고 엎드리는....)
경민 어! 하며 영은 받치려다 손 영은 얼굴 밑에 깔린..... 빼지도 못하고 그대로 있는....
그러다 엄지손가락으로 영은 얼굴 살짝... 만져 보는.....
경민 : 이런 어린애가 어떻게 글을 쓰나.... (오래오래 바라보는데.....)
강국장 E: 정신지체? 지금 너 제정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