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리고 승아 들어오는. 뒤로 쇼핑백 한 아름 들고 기준 따라 들어오는.
승아 : (돌아보지도 않고 부츠 벗으며) 차키 놓고 가요.
기준 : (쇼핑백 거실에 내려놓으며 차키 현관 협탁에 놓는)
승아 :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기준 E: 갚았어요?
승아 : (돌아보면)
기준 : 이감독한테 갚을 거 있다면서요. 저번에. 갚았냐구요.
승아 : 오늘 너무 묻는다. 머리 나쁜가 봐요? 질문은 나만 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하고 들어가려다) 아, 서작가 술은 좀 해요?
기준 : ?!!!
S#26. 가라오케 룸. 다른 날 밤.
휘리릭- 폭탄주 타서 휴지 휙- 던지는 승아. 경민, 영은, 기준 입 떡 벌리고 보는데,
승아, 한잔씩 슥- 슥- 던지듯 밀고
승아 : (영은 보고) 술 좀 하신다면서요. 드세요. (하더니 원샷 하고 탁 내려놓는)
영은 : (얘 봐? 술로 날 기죽여? 보란 듯이 원샷 하고 탁 내려놓는)
경민 : (마시려다 헉!!)
기준 : (왜들 저래? 긴장 하는...)
영은 : (술 병들고) 받아요.
승아 : (스트레이트 잔 들고 받는) 진짜 술 세신가 봐.
영은 : (따르며) 진짜 우리 드라마 할 거에요?
승아 : (마시고) 네. (영은 잔 채우며) 왜요?
영은 : (마시고) 의외라 그러죠. 우리 서로 안 하기로 합의 봤던 거 아니에요?
(경민 툭 치면)
경민 : (승아 잔에 술 따르는)
승아 : 그땐 그랬는데 갑자기 하고 싶어 졌어요. (기준에게 눈짓하면)
기준 : (영은 잔에 술 따르고)
영은 : 그러니까 묻잖아요. (마시고) 왜요?
승아 : 돈 벌라구요. (마시고) 작품 할 때 뭐 다른 이유 있어요? 자원봉사도 아니고?
경민 : (승아 잔 채우는)
영은 : 그럼 심청을 해야지. 50부가 더 돈 되지 않겠어요?
기준 : (영은 잔 채우는)
승아 : 말씀은 그러셔도 내가 한다니깐 너무 고마우시죠 지금.
영은 : 허- 고마워 할 사람이 나에요?
내 드라마 한 배우들 드라마 끝나면 CF 몇 갤 찍는 줄 알아요?
승아 : CF는 지금도 차고 넘치게 찍어요. 작가님 드라마 아니어도. (마시고)
영은 : 그러니까 내 말은,
승아 : 정 그러시면 힌트는 드릴게요. 제가 남 잘 되는 꼴을 잘 못 보거든요.
더더욱 싫은 사람 잘 되는 건 더 못 보구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에요.
영은 : 그 싫은 사람이 누군데요?
승아 : 서작가님요.
영은 : 뭐요?
승아 : 하하하. 농담인데. 드세요. 작가님 차례에요.
영은 : (마시고) 오승아씨. 나 오늘 싸우러 온 거 아니에요.
승아 : 우리가 지금 싸우는 거예요?
영은 : 두 사람 표정 봐요.
기준/경민 : (포기한 얼굴로 두 사람 보고 있는....)
승아 : 우리 대표님은 내가 숨만 쉬어도 원래 저래요.
영은 : 나 농담할 기분 아니에요. 내가 오늘 듣고 싶은 말은 기획안에 대해서였어요.
적어도 작품을 하는 이유가 기획안 때문이면 좋겠다 생각했구요.
승아 : 작가님 제 말 흘려들으셨나 봐요?
아까 제가 여러 가지 이유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물론, 기획안도 그 중 하나구요.
영은 : 다른 말은 다 직진인데 기획안 얘긴 왜 돌아가요?
승아 : 기획안 재밌어요. 대본은 더 재밌구요.
영은 : !!!
경민 : !!!
승아 : 특히 정신과 의사가 우울증에 걸린단 설정이 맘에 들었어요.
아이러니 하고 재밌잖아요? 일곱 살 지능의 은형인 누가 봐도 사랑스럽고.
기준 : (!!! 승아 보는)
영은 : (빤히 보다) 마셔요. 오승아씨 차례에요.
승아 : 후- 괜히 시작했다.
승아, 쭈욱- 마시고 잔 탁- 내려놓으면
(시간경과)
춤추고 노래하는 두 여자고.....
승아의 섹시한 춤과 노래.... 영은 지지 않으려고 섹시하려 애쓰나 턱없고....
기준과 경민 멍- 해서 두 사람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