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 머리 짚고 앉아있는. 현수 프로필, 서류철 안고 초조하게 서 있는.
현수 : 현실적으로 생각하셔야 해요. 회사에서 제작 투자 받는 것까지 작가님
허락 받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다른 회사 투자 받는 거랑 진대표한테
받는 거랑 뭐가 다른데요.
혜경 : 체리를 쓰라잖아. 체리를.
현수 : 그러니까 설득 하셔야죠. 지금 이 작품에 딸린 식구가 얼만데요. 서작가님
저희 작가에요. 방송국 작가 아니라. 특고료 회당 이천 우리가 준 거라구요.
혜경 : 그래. 다 아는데 서작가를 우예 설득 하노 말이다.
현수 : (프로필 내려놓는) 체리 요즘 인기 많아요. 씨에프도 계속 늘고 있고,
예능쪽에서도 귀여운 캐릭터로 호감도가 높구요.
게다가 추연우까지 세팅 되면 첫방 시청률 20%는 기본이에요.
혜경 : 서작가도 서작가지만 오승안 우짜고. 상대배우 캐스팅도 지가 정한다는 안데
니 두번째로 내려온나, 하믄 가만 있을 아가 가가.
현수 : 스케줄이 안 된다잖아요. 영화랑 겹쳐서.
대표님은 일단 서작가님 설득해서 체리 만나보게 하세요. 제가 정확하게 알아볼게요.
혜경 : 와 만날 나만 어려운 거 시키쌌는데.
S#18. 영은 작업실. 다른 날 낮.
영은 작업하다 놀란 듯 의자 빙글 돌려 앉으며.
영은 : 언니까지 왜 이래 진짜! 나 미쳐 죽는 꼴 볼래?
다정 : (동시에 자료에 색연필 죽죽 긋고 있다 삑- 삑사리 나는)
혜경 : (안절부절) 나도 죽겠으니 이래. 나도. 체리 받음 추연우도 온다잖아.
영은아. (두 손 마주하고) 내 이래 부탁해도 안 되겠나. 그냥 한번 만나나 보자.
영은 : 미쳐 증말!!! 체리? 체리가 누군데. 사탕이야? 하드야? 나 걔 몰라.
본 적도 없 걸 어떻게 주인공을 시켜.
혜경 : 니도 문제야. 드라마 작가가 왜 다른 드라말 안 봐.
가가 두 달 전에 끝난 드라마 주인공 했어.
다정 : (책에 시선 주고) 주인공은 아니구요. 여자 두 번째요.
혜경 : (쿡 찌르고) 그기 주인공이지.
영은 : 두 번째고 세 번째고 오승안 어쩌고 캐스팅을 또 해.
혜경 : 니 말 잘했다. 오승아 가가 이중 계약을 했다 아이가. 영화사랑도 도장 꽝!
우리랑도 도장 꽝! 가 지금 소송 걸리기 일보 직전이다.
영은 : 뭐? 여, 영활 계약 해 걔가?
혜경 : 그래. 윤피디 보고 알아보라 캤드만은 계약한 거 맞고, 개런티도 일시불로 다 땡기
받았고, 낼 모래 크랭크인만 하문 된다, 이란다. 지금 아주 난리가 났다.
영은 : (입 떡 벌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