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과 승아, 시선 피하고 앉아 있는. 힘든 정적 흐르는.....
영은 : (정적 깨며) 우리 깨놓고 얘기 좀 할래?
승아 : 더 뭘 깨는데요? 쫌 전까지 깨놓고 다 하셨잖아요.
영은 : 말 꼬리 자꾸 잡아라?
승아 : (시선 돌려버리는. 니 맘대로 하세요.....)
영은 : 너 왜 이렇게 사람 뒤통수를 치니.
승아 : (곱지 않게 보면)
영은 : 하기로 했음 그냥 좀 하면 안 되니? 아무리 분칠한 것들 믿지 말라지만,
이봐, 오승아씨. 분칠한 것들한테도 진심은 있는 거잖아. 의리 뭐 그런 거 있잖아.
승아 : 의리? 진심? 있죠. 근데 그거 먼저 깬 거 작가님이시잖아요.
영은 : 나? 내가?
승아 : (서늘) 제가 한다고 했죠. 그래서 계약서 썼구요. 그럼 기다리셨어야죠.
제가 안 한단 말 안 했잖아요.
영은 : 근데.
승아 : 근데, 저 빼고 체리 주인공 시키려고 하셨잖아요. 진상우 돈 투자 받고
주인공 바꾸려고 하셨잖아요. 미팅을 하시더라도 제 말 먼저 듣고 하셨어야죠!
영은 : (헉!! 놀란!!)
승아 : 뒤통수 친 게 나에요? 분칠한 것들이 뭐가 어쩌고 어째요?
의리? 진심? 무슨 의리요! 어떤 진심요!!
영은 : (당황스럽고....) 오승아씨. 그, 그건,
승아 : (힐난하는) 작가님 믿으라구요? 믿고 가자구요? 뭘 믿어요?
뭘 어떻게 믿어야 하는데요!
시선 팽팽한 영은과 승아고.... 그때 기준 문 여는. 경민 뒤에 서 있는.
기준 들어오려 하면 승아 발딱 일어나 나가는. 기준과 경민 승아 보다 영은 보면,
영은 : (차마 기준 못 보고...) ..... 다시 보지 말 걸 그랬다. 꼴이 우습네.....
기준 문 밖에 선... 먹먹하게 영은 보는.....
경민 기준 뒤에 선... 왠지 모르게 영은이 아픈 게 싫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