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 종이컵 들고 모여 있는. 경민 자리에 앉아 묵묵히 대본 보는.
노감독 : 야! 싫다 그래. 수철이 형 공동연출로 들어오면 너 완전 새 되는 거야.
친하면 뭐 서로 좋자고 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둘이 욕만 안하는 사이잖아.
임감독 : (눈치 주며) 뭘 또 그렇게까지 말해.
노감독 : 다 아는 데 뭘. 솔직히 자기가 대충 부실 공사 해놓고 나자빠졌다가
경민이가 리모델링 싹 해놓으니까 낼름 들어앉는 거 봐.
자기가 원래 주인이다 이거지. 여차하면 계주 바뀐다니까?
하는데 수철 머리 날리며 들어서자 노감독 금세 딴청하며 자기 자리로 가면
수철 : (경민 책상에 걸터앉으며) 해외 촬영 갔다 왔다메? 별 일 없었고?
경민 : .....별일 없는 현장이 있나요.
수철 : 감독 따라 다르지 뭐. 얘긴 들어 알거고, 스케줄표랑 대본을 줘야 찍지.
경민 : ... 이 작품.. 하고 싶으세요?
수철 : 하고 싶다고 하냐? 까라면 까는 거지?
경민 : (!! 보면)
수철 : 대본 안 줘?
경민 : ...권오석.
오석 : (수철에게 대본이랑 스케줄표 주는) 여기요.
수철 : (받고) 내 팀은 내가 꾸린다. 카메라 조명 다. 일 해 (가는)
경민 : (시선 떨구고 앉아 있는...)
노감독 E: (깐죽) 까라면 까는 거지. 이거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린데.
경민 : 당분간은 A팀 B팀 나누지 마. 하는 데까진 내가 다 해볼 테니까
오석 : 네. 그렇게 짰습니다. 여기요.
경민 : (보는) 스케줄이 왜 이래. 오승안 왜 다 빠져있어.
오석 : 장대표님이 오승아씨 스케줄 하루만 더 빼달라고 하셔서요.
경민 : 왜.
오석 : 그건 잘....
경민 : 빼달라면 무조건 빼주는 거야? 이유고 나발이고 필요 없어?
오석 : ....죄송합니다. 알아보겠습니다. (핸드폰 걸며 나가는)
경민, 후- 괜히 오석한테 화풀이 했구나 싶어 못난 자신이 밉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