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물기 털며 화장실에서 나오는 교복 차림의 승아. 무언가 조금 성숙해진 얼굴이고....
생각할수록 기준의 마음이 고마운 승안데.... 천천히 문 쪽 향해 걸음 옮기는데,
프런트 앞에서 손에 대충 코르크 끼워 막은 와인병 들고 지배인과 얘기 하는 기준 보인다.
승아, 그런 기준 멀리서 보는데,
기준 : 에? 배, 백 팔십요? 아, 말도 안 돼. 아까 그 방 우리가 어제 대여한 거잖아요.
지배인 : 그래서 어제 밤에 촬영하고 가셨잖아요.
기준 : 아직 24시간 안 지났잖아요.
지배인 : 아까 전화로도 분명히 예약해 달라셨잖아요.
기준 : 그거야 있어 보일라고, 암튼, 제가 한 시간을 있었어요, 두 시간을 있었어요.
와인 잔 두 개랑 소파에 엉덩이만 살짝 댔다 나왔다니까요?
지배인 : (손에 들린 와인 병 보면)
기준 : 이, 이건 어차피 딴 거니까 집에 가서 마실라고... 이건 낼게요.
지배인 : 저희도 편의를 봐드리고 싶지만 규정상,
기준 : 규정 알죠. 왜 몰라요. 근데 진짜 이거 퐁! 따자마자 바로 나왔다니까요?
아! 매니저님. 좀 깎아 주세요. 네? 실은 제가 여고생 한명을 좋은 뜻으로다가,
지배인 : !!!
기준 : 왜요. 지금 뭔 생각 하시는데요. 그 여고생이 지금 머리속에 막 떠오르는 그런
여고생이 아니라, 아 미치겠네. 걔가 저번에 내가 깻잎 하지 말랬는데 오늘은 아예
마빡에 깻잎을 철썩 붙이고 와가지고, (씨알도 안 먹히자) 얼마라구요?
카드 꺼내 긁는 기준이고. 지켜보는 승안데...
자기 때문에 그런 쇼까지 한 기준의 마음이 새삼 너무 고맙고....
그때, 무언가 발치에 툭- 세 살짜리 꼬마아이다. 승아, 의아하게 보는데
“죄송합니다” 하더니 아이 안고 가는 여자(영은). 승아, 여자와 아이 흘깃 보고
다시 기준 보는데 기준 없고. 승아, 어? 하며 둘러 보다 로비 뛰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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