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 표정 딱딱하게 굳어 영은 보는.
경민 : 뭘... 하자구요?
영은 : 16부... 다시 찍었으면 한다구요. 제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질게요.
경민 : (말 안 나와 그저 보는...)
영은 : 죄송해요. 힘든 것도 알고 말 안 되는 것도 알아요. 근데 다시 찍어요 감독님.
경민 : 왜요.
영은 : 16부 편집본 보고 오는 길인데... 미리 찍어 논 거라 15부랑 많이 튀어요.
경민 : 그럴 줄 알고 해외촬영 갔던 거잖아요. 그럼 15부를 맞췄어야죠.
좀 튀더라도 감안하고 가야하고. (15부 대본 막 펼치며) 어디가 얼마나 튀는데요.
영은 : 일부러 안 맞췄어요.
경민 : (!!! 보면)
영은 : 내가 지금껏 해왔던 드라마랑 다른 드라마란 걸 이제야 알았어요.
우리가 14부까지 보여준 은형인 한 회 한 회 성장하고 있었는데 16부에 은형인
그냥 단순히 멜러 드라마 여주인공이에요. 그래서 그래요.
다 제 잘못이에요. 부탁드려요. 만회할 기회 주세요.
경민 : 서작가님을 이해 못 하는 게 아니에요. 그치만 안돼요. 시간도 없고 돈도 문제구요.
이렇게 엎을 거면 프리프로덕션 과정이 왜 필요했어요. 지금 대만을 어떻게 다시 가요.
영은 : 다시 가자는 거 아니에요. 대만 씬, 살릴 수 있는 건 살리고 반 정도 쳐내고
엔딩을 새로 바꿨어요.
경민 : (후- 한숨 쉬고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