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 경민, 혜경, 승아, 체리, 에이든 모인.
체리 : 전 싫어요. 찍은 걸 왜 또 찍어요? 저 그때 연기 죽였어요. 그 감정 다신 못 잡아요.
승아 : (기막혀 보는)
영은 : 그땐 내가... 중요한 걸 놓치고 외국 그림이 들어가 줘야 한단 생각만 있었어요.
이렇게 부탁해도 안 되겠어요?
승아 : 바뀐 엔딩 뭔데요.
영은 : 그게,
경민 : 한국으로 돌아온 은형인 자신처럼 지적장애를 겪는 이들을 위해 소박하지만 예쁜
타운을 만들어요. 부모님 유산으로. 은형인 그걸 ‘거북이 하우스’라 부르죠.
영은 : (꼼꼼히 읽어 줬구나... 고맙고....)
에이든 : 그럼 에이든은....
영은 : 다시 돌아와요. 원래 엔딩에선 에이든이 은형의 마음을 종용했다면 이번엔
은형을 그냥 지켜봐요. 은형이 자기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깨달을 때까지.
체리 : 그럼 난요? 은석인 아무것도 안 해요?
경민 : 은석은 자기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은형이를 보며 어린 동생을 버렸단 죄책감에서
벗어나 은형이의 ‘거북이 하우스’를 함께 완성해가요. 우울할 겨를도 없이.
모두들 말이 없는... 혜경, 핸드폰 온 듯 한쪽에서 소곤소곤 전화 받는.
경민 : 심사숙고할 문제지만, 그럴 시간이 없어요. 지금부터 찍어도 숨차게 달려야 해요.
감독으로서 내 결정은, 다시 찍어야 한다예요.
에이든 : 전 좋아요.
체리 : 의논도 안 해보고 좋다는 게 어딨어요? 회사랑도 얘기해 봐야죠.
이렇게 되면 사실상 1회 연장이나 마찬가진데, 출연료 더 주실 거예요?
혜경 : (얄밉고) 그건 매니저들하고 즈이랑 따로 얘기할 깁니다. 그리고 대만에서도
오케이 했답니다. (E) 촬영분 편집해서 대만 홍보 동영상으로 쓰기로 하고.
윤 PD 상 하나 줘야것다.
영은 : (후....안심하는...)
체리 : 나 정말 연기 죽였는데. 암튼, 전 좀 생각해 볼게요.
승아 : (다 듣고 있다) 지랄 말고 일어나. 기자들 한 번 더 불러?
체리 : (우씨.)
승아 : 작가 감독님이 결정하셨으면 찍어야죠. 찍어요. 대본은 나왔어요?
경민 : (이제 됐구나 싶고..) 나와요 이제. (전화 거는) 16부 대본 인쇄 넘겨.
영은 : ....고마워요.
승아 : 작가님 고마우시라고 다시 찍는 거 아니에요. 저도 그때 몸 안 좋아서 제대로 다 못
보여줬어요. 그리고... 하루라도 더 오래.... 이 작품 하고 싶거든요.
영은과 경민 무슨 뜻이지....?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