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31. 진해 철길. 다른 날 낮.
푸른 잎새들 바람에 흔들리는... 벚꽃 봤던 철길 홀로 걷는 영은...
쓸쓸히 걷는데 누군가 그런 영은 옆에 와 천천히 같이 걷는...
영은, 이상한 느낌에 멈추고 보면..... 옆에 서 있는 남자, 경민이고....
영은 : (놀라 보면)
경민 : ....꽃이... 다 졌네요...
영은 : (믿어지지 않는...)
경민 : (보는) ....같이 오자니까....
영은 : 여길....어떻게... ....다정이 나 여기 온 거 모르는데.
경민 : 이젠 다정씨 보다 내가 더 가깝잖아요. 서영은이랑.
영은 : (눈물 핑 도는....)
경민 : (아련하게 보면)
영은 : 어머닌...
경민 : ....싫으시대요. 잘난 여자.
영은 : .....
경민 : 근데 난 좋아요.
영은 : (보면)
경민 : 같이 허락 받읍시다. 감자탕집 가서 인사도 시켜주고.
영은 : !!!
경민 : 할 수 있죠.
영은 : (대답 못 하고 보면)
경민 : 서작가님 사랑은 버퍼링이 늦네요.
영은 : !!!
경민 : 이젠 테이크 아웃 좀 해주죠? 서작가님 마음? 서작가님, 내 숨이거든요.
영은 : (흑.... 참았던 눈물 쏟아지는데....)
경민 : 또 울어. 이제 좀 다 클 때도 되지 않았어요?
영은, 눈물 툭툭 떨구며 보면.... 경민 가만히 손 내미는. 영은 경민 손 오래오래 바라보다
닿을 듯 말 듯 한 그 손 잡는데.... 그렇게 손 꼭 잡고 서로 마주보는 두 사람이고....
카메라 그런 두 사람 지나 벚꽃 떨군 푸르른 잎새들 잡으면....
“이듬해 여름....” 자막 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