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의 어깨에 기대 입 벌리고 자는 정숙.
수하, 그런 정숙을 밀어내려 애쓰는데..
그러나 머리가 무겁다.
수하, 포기하고 창밖을 보는데.. 그 모습 위로
찬민 (E) 니 동생 이쁘냐?
49. 법원 앞
법원 계단을 내려오는 찬민과 준영.
준영은 수트에 서류가방을 든 젊은 변호사의 느낌이고
찬민은 패셔너블한 차림이다 .
준영 이쁘면? 같이 마중이라도 나가려구?
찬민 안될 것도 없지. 나 오늘 시간 많아. 프리해~
준영 됐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지. 나중에 보자!
찬민 아, 짜식 쟤기는~ 나도 화안당 애기씨 얼굴 좀 한번 보자.
준영, 웃으며 가려는데 핸드폰 울린다.
준영 (받는) 예, 이준영입니다. (멈춰서는) 예? 지금요?
지금은 좀 그런데..
찬민, 앗싸~
손가락으로 자기 가리키며 대신 나가겠다는 시늉.
준영 (내키지 않는다) 공판이 왜 당겨진 겁니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찬민 (들이대는, 내가 간다니까) !!
준영 (그러나 단호히 고개 젓는데)
50. 고속버스 터미널 일각
짐 가방 지키며 쪼그리고 앉아 있는 정숙.
그 시선으로 공중전화 걸고 있는 수하 보인다.
정숙 쟤 참 성격 까칠하네. 내 핸드폰 쓰라니까 촌빨 날리게
굳이 공중전화 쓰는 이유가 뭐야?
아~. 쪽 팔려서 같이 못 다니겠다!
정숙, 슬그머니 가방을 들고 일어선다.
그대로 날라버리려는 폼인데..
이때, 빵빵- 자동차 클랙션 울린다.
정숙, 돌아보는데
멋진 스포츠카 한 대가 미끄러지듯 정숙 앞에 선다.
찬민, 선그라스를 벗으면 정숙, 그대로 얼어붙는다.
헉! 꽃미남님이 강림하셨다!!
찬민 (정숙을 아래 위로 훑어보며) 애기씨?
정숙 예?
찬민 이수하 아냐?
정숙 아,(순간 저도 모르게 끄덕) 아 예.
찬민 (실망, 혼잣말) 아- 급~상경한 티 너무 난다.
이때, 전화부스에서 나오는 수하.
수하 정숙, 미안! 나오기로 한 사람이 전화 안 받는 데 어쩌지?
찬민 (수하를 본다, 얜 쓸만 하군~ 그러다 문득) 정숙이?
(정숙에게) 너 이수하 아냐?
정숙 저기 그게요, 전 이수하의 베스트 프랜드구요.
얘가 성안골 이수한데요?
수하 (언제 우리가 베스트 프랜드가 됐나? 그리고 이 남자는 뭐야?
정숙과 찬민 번갈아 보는데) ?!
찬민 (조수석 문 열어주며) 타!
정숙 네! (신 나서 타려는데)
수하 (정숙 턱 잡으면)
정숙 왜? 오빠가 타라시잖아?
수하 근데 누구세요?
찬민 나? 이준영 친구, 황찬민!
수하 준영 친구요? (그래도 미심쩍은 눈으로 본다)
찬민 왜? 못 믿겠어?
수하 서울 사는 이준영이 한 둘이에요?
댁을 어떻게 믿고 아무 차에나 올라타요?
(차 문 닫으며) 그냥 가세요.
찬민 (만만치 않은데) 잠깐 기다려!
찬민, 핸드폰 꺼내 번호 누르고 수하에게 주면
수하 어쩌라구요? (하는데)
준영 (F) 어, 찬민아. 수하 만났어?
수하 (그 소리에 핸드폰 받아드는) 준영?
준영 (F) 어이, 외계인. 잘 도착했냐?
이때, 찬민이 수하에게서 핸드폰 뺏는다.
찬민 야, 니 동생이 날 안 믿는다?
이렇게 성실하게 생긴 사람을 어떻게 안 믿을 수가 있냐?
준영 (F) 수하 바꿔.
찬민 (핸드폰 넘겨주면)
수하 (받는) 어, 준영.
준영 (F) 외계인! 그 놈 내 친구 맞으니까 안심하고 타고 와.
생긴 건 그래도 마음이 약해서 어디 팔아먹지는 않을 거다.
수하 알았어. 이따 봐. (끊으면)
찬민 뭐래?
수하 섬에다 팔아먹지는 않을 거라구 믿어보라는데요?
(핸드폰 건네주며) 손전화 잘 썼어요!
찬민?정숙 손전화?
찬민과 정숙, 어이가 없다.
얘, 어느 별에서 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