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빌라촌.
수하, 찬민의 차에서 내린다.
찬민, 따라 내리면
수하 (깍듯하게)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민 오늘은 식구들끼리 회포 풀어야 하니까 담에 시간 잡자.
수하 왜요?
찬민 밥 사줄게.
수하 저 곧 내려갈 건데요?
찬민 (얘 좀 봐라? 튕기네?) 그럼 내가 내려가든지.
수하 (멀뚱) 왜요?
찬민 아, 됐어. 애기씨.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어서 들어가.
찬민, 수하에게 윙크하면
수하, 당황한다.
찬민 너, 맘에 든다. 들어가.
수하 (얼른 인사하는) 안녕히 가세요. (정숙에게) 정숙도 잘가!
(수하는 사람을 부를 때 뒤에 ~야, 이렇게 부르지 않고 딱 이름만
부릅니다. ~야라고 하는 것보다 그게 더 존중의 의미라고 하더군요)
뒷자리에서 수하가 내린 조수석으로 옮겨 타던 정숙, 딱 걸린다.
정숙 어, 들어가. (손 흔드는데)
수하, 집으로 들어가면
찬민, 손 흔드는 정숙 앞에 선다.
정숙 (가슴 두근거리는) ?
찬민 (조수석 문 열어주며) 내려라.
정숙 네?
찬민 나 바쁘거든? 가 봐.
정숙 저, 가는 길 모르는데요?
찬민 저 앞에 지하철 있더라. 잘가라.
찬민, 정숙의 가방 내려주면
정숙, 어쩔 수 없이 내린다.
찬민, 차에 오르다 말고
찬민 근데 너, 나보다 나이 들어보이는데
왜 자꾸 존댓말이냐?
정숙 (정색하는) 아니거든요!
저, 올해 딱 투에니 투거든요? 스물둘, 이땡!
찬민 (픽 웃는) 가라!
찬민, 차 출발시키면
남겨진 정숙 춥다.
찬민이 간 방향을 아련한 눈길로 보며
정숙 아.. 잘생겼다.. 너무너무 잘 생겼다.. 차도 멋지고..
(돌아서 수하가 들어간 집 보는) 너는 좋겠다.
집도 좋고 저리 멋진 오빠 친구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