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恐怖直播》韩语剧本【#42】

  윤영화
마포대교 상황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상판 끝에 차량 한 대가
걸쳐져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화면상으로 정확히 확인은
안됩니다만, 차량 안에는 일가족 세 명이 타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 모니터. SNC 방송 화면. 마포대교 현장. 차량 후미의 30%는 이미 공중에 뜬 상태. 점점 뒤로 밀리는
듯 매우 위태로워 보인다. 카메라가 차 안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을 포착한다. 운전석의 아빠는 침착하게
달래지만 그도 겁에 질린 표정이 역력하다.
윤영화
네. 지금 운전석의 남자가 뒷좌석의 아이들을 앞좌석으로 데리고
오는데요, 아마도 두 아이의 아버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창문을 통해
아이들을 차 지붕 위로 올려 보내고 있습니다.
# 모니터. SNC 방송 화면. 운전석의 아빠는 뒷좌석의 두 남매를 앞좌석으로 데려와 창문을 통해 차 지붕
위로 탈출시키려 한다. 두 남매는 가까스로 차 지붕 위에 안착한다. 아빠는 아이들에게 차 앞쪽으로
뛰어내리라고 외친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아이들을 받아주려 팔을 뻗어보지만 쉽사리 다가가지는
못한다. 남매는 겁에 질려 울고, 차는 뒤로 점점 밀린다. 몇 사람이 다가가 팔을 뻗어 두 남매를 받는다.
윤영화
시민들이 나서서 아이들을 먼저 차에서 탈출시키는 모습입니다. 부디
저 가족이 무사하기를 바랍…
# 모니터. SNC 방송 화면. 순간, 아반떼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남자와 함께 다리 아래로 추락한다.
윤영화, 잠시 말을 잇지 못한다.
박정민(토크 백)
방금 상대도 흔들렸어요. 지금 기회니까 피해자에 대해 언급 하면서
동정심을 끌어내보죠. 천천히.
윤영화
박노규씨? 방금 본인이 저지른 테러로 방금 전 저 두 아이는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본인도 가족이 있다고 했는데요, 박노규씨? 자녀가
있습니까?
범인은 대답이 없다.
# 모니터. SNC 방송 화면. 마포대교 현장. 아빠가 추락한 것을 본 두 아이가 울고 있다.
윤영화
바라건데, 이 장면을 보셨다면, 정말 사람이라면, 심경의 변화가
있었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