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博士最爱的公式》- 小川洋子
박사는 선물을 주는데는 서툴러도 받는 데는 놀랍도록 멋진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 .
우리는 루트가 에나쓰의 카드를 건넸을 때의 박사의 표정을 평생 잊지 못할것이다.
카드를 입수하기 위해 우리가 쏟은 하찮은 노력에 비해 그가 보여준 감사의 마음은
머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의 마음속에는 늘, 나는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존재인데
하는 겸손이 흐르고 있었다. 숫자 앞에서 무릎을 꿇을 때처럼
나의 루트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두 눈을 꼭 감고 두 손을 모았다.
우리 둘은 우리가 선물한 것 이상을 받은 것이다.
- 오가와 요코의《박사가 사랑한 수식》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