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녹아 하얀 길
개울 따라 소리없이 오시 겠습니까
어깨에 꽃잎 달고
바람 타고 날아 오시겠습니까
과욕도 없고
넘치지도 않는 기다림에
슬프고 아픈 것을 겨울 속에 묻어 두고
봄이 오듯 당신이 오실 줄 압니다
봄이 오듯 사랑이 오면
말간 햇살에 손이라도 씻고
두팔 벌린 그리움으로
얼싸안고 당신을 반기겠습니다
보라빛 진한 꽃내음
조롱박 가슴에 한나절 매달리고
뚝 그친 울먹임 하얗게 부서져
눈물보다 가벼운 구름 위로 사라지면
풀꽂들의 속삭임에
들썩이는 봄 길 따라
당신과 종일 걷고 싶습니다
봄이 오듯 사랑이 오면
꽂물들인 온 가슴으로
당신 품에 꼭 안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