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咯吱响的椅子啊, 你也是》- 全东均
변두리 포장마차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빗방울 소리
마음의 안쪽으로
파고드는
그 소리의 끝을 따라갈 수 없어
우동 먹으러 왔다가 죄 없는 술잔만 비우는데요
마흔 살의 허기
공복의 찬 속을 확 확 불지르는
소주맛 같은
그런 여자 하나 만났으면 싶은데요
세상도 좀 알고
남자도 좀 아는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치미도 뗄 줄 아는 여자
휘어질 땐 휘어지고 감을 땐 착착 감는
뽕짝노래 속으로 들어가
슬쩍, 손만 대도 젖어드는 몸 속으로 들어가, 들어가
한 사나흘
젓갈처럼 푹 삭았으면 싶은데요, 그런데요
- 전동균의 <삐걱대는 의자야, 너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