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군가의 손길에 인도될 때 행복하다
인간은 서로의 이름을 부를 때 사랑의 꽃을 피우고
들꽃은 이름없이 살다가 갈 때 씨를 흘린다
인간은 사랑하면서도 고독이라는 병을 앓지만
들꽃은 고독하면서도 대자연의 사랑속에서 산다
인간은 일생을 외로움에 시달리지만
들꽃은 제철 서늘한 바람을 즐긴다
인간은 들꽃의 고독을 모르고
들꽃은 인간의 슬픔을 모른다
들꽃은 스스로의 행복조차 모르고
인간은 스스로 불행을 한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