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나무 가지에 잠시 앉았다가 날아간 다음에는
그 나뭇가지는 한동안 흔들리며
날아간 새를 한동안 기억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이와 같이 저마다 지나간 자리에는
남기고 간 흔적들이 남게 됩니다.
세월이 지나간 자리에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을 남기고,
봄이 지나간 자리에는 새로운 열매가 맺기 시작하고,
가을이 지나간 자리에는 알차고 풍성한 열매가 남게 됩니다.
또 역사가 지나간 자리에는 인물과 유적이 남아서,
업적을 남긴 사람은 위인으로 남고,
부정한 일을 한 사람은 악인으로 남게 되듯이
이렇듯 인간이 지나간 자리에도
분명한 자취가 남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