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색표계가 빛의 파장의 길이에 따라 다른 색 감각을 그 특성별로 좌표화한 것이라면,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색표계는 음양오행적인 우주관에 바탕을 둔 다섯 가지 정색(正色)과 다섯 가지 간색(間色)을 음양으로 배치한 것이다. 10가지 색을 기본 색으로 하고 명도와 채도는 자연현상의 명암 청탁(明暗淸濁)에 비유한 기억 색명으로 나타내었다.
동서고금을 통해서 많은 빛깔의 이름에는 모두 그 유래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빛깔의 출처, 색료 등에 따라서 명명된 것이 많다. 치자색(梔子色 : 노란색)은 치자나무 열매에서 채취한 염료에서 유래하며, 꼭두서니(붉은색)는 꼭두서니[茜草]라는 다년생 덩굴에서 유래한다. 송화색(松花色)은 소나무에서, 연지색은 연지벌레에서, 남색(또는 쪽빛)은 일년생 풀인 쪽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이외에도 유청색(柳靑色)·창백색(蒼白色)·유백색(乳白色)·옥색(玉色)·주토색(朱土色)·도홍색(桃紅色)·구색(鳩色)·비색(緋色 : 선명한 홍색)·휴색(髹色 : 검정빛의 붉은색)·연두색(軟豆色)·청현색(靑玄色) 등은 모두 자연현상이나 사물의 빛깔을 관찰하여 색 명칭을 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