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깔을 내는 여러 가지 물감·색료·안료·염색 등은 그 출처가 다양하다. 이러한 모든 물감은 기본적으로 색소(色素)와 용제(溶劑)의 혼합물이다. 물감은 출처·색상·화학 약품·합성 및 혼합에 따라 다르며 흙·광물·식물·동물·합성 재료 등에서 얻어진다. 석기시대 사람들은 석회·황토·주철(朱鐵) 등과 같은 광물질과 피·지방·우유 등의 용제로써 물감을 제조하였다.
이집트 시대에는 점토, 식물의 즙, 동물에서 추출한 아교·왁스·수지 등으로써 혼합하여 접착력이 있는 물감을 만들어 벽화 제작에 활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오늘날과 같이 인공 염료가 발달한 시대에도 흙과 용제를 혼합하여 물감을 만들어 사용하는 화가도 있다. 그리고 식물을 재배하여 천연 식물 염료를 만들어 쓰는 염색 공예가도 있다.
예로부터 우리 나라는 청염장(靑染匠)·홍염장(紅染匠)·초염장(草染匠) 등으로 전문화되었으며 여러 가지 출처에서 물감을 개발하였다. 빛나는 흰색을 나타내기 위해서 무명을 뽕나무 잿물로 삶아 표백하였다. 그리고 치자색·연지색·쪽빛 물감 등 식물성 물감을 많이 개발하여 사용하였다. 여러 가지 출처에서 안료를 개발하여 우리 나라 건축의 고유한 채색 장식법인 단청(丹靑)과 같은 색채 문화를 이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