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은 식물과 동물에서 채취하는 유기 물감과 광물 등으로 만드는 무기 물감 그리고 합성 물감으로 나눌 수 있다. 오늘날에는 공업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물감이 발달하여 섬유·비닐·알루미늄·플라스틱·콘크리트·건축 자재 등 어떠한 재료에서나 다양한 빛깔을 나타낼 수 있다. 그래서 한층 더 우리들의 생활을 풍부하게 해 준다.
19세기 초에 이르면 인공 염료가 개발되어 천연 염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최초로 개발된 인공 염료는 빨강(일명 마젠타라고도 함)이다. 1856년 영국에서 말라리아의 특효약인 키니네를 합성하는 실험 가운데에 예기치 않았던 적자색(赤紫色) 아닐린 염료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것이 모브(mauve)라고 명명된, 사상 최초의 인공 합성 염료였다.
이러한 인공 염료의 개발은 인류 생활뿐만 아니라 미술에까지 커다란 발전을 초래하였다. 미술에 있어서는 크롬·카드뮴·코발트 등으로 만들어지는 물감이 개발됨에 따라서 인상파 이전의 다갈색(茶褐色)이 세계에서 해방되어 화려하고 혁명적인 현대 미술의 길이 개척될 수 있었던 것이다. 19세기 초부터 비롯된 조형 예술의 순수성과 자율성도 이러한 물감의 발견과 개발이 없었다면 불가능하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