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계급 표시와 빛깔
동서고금을 통해서 유채색은 화려·장엄·사치·권위의 상징으로서 권력층의 전유물이었다. 품계(品階)에 따라서 빛깔이 다른 의상을 입었으며 반상(班常)에 따라서도 빛깔을 달리하였다. 심지어 서민이 유채색 옷을 입으면 단죄(斷罪), 벌(罰)할 정도로 규제하였다.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대사(大事)라 하여 혼례 때에는 신랑·신부가 화려한 유채색 옷을 입은 이외에는 서민의 옷은 모두 흰색이었다.
양반도 공복(公服) 이외에는 채색 옷을 입지 못하였다. 오직 왕실에서만 진채(眞彩 : 진하고 강하게 쓰는 채색)·화식(華飾 : 꽃 장식)을 사용하였다. 그 외에 특수한 계층의 사람들, 예를 들면 무당과 기생 등은 신분을 나타내는 채색 옷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