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단청(丹靑)과 색채
단청이란 주로 목조 건물에 여러 가지 무늬로써 채색 장식(彩色裝飾)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단청은 고구려 고분 벽화라고 생각되며, 신라시대에는 주택에도 오채로 장식하였다고 전한다. 고려시대에는 단청 장식이 호화롭고 그 채색이 힘차고 아름다웠다고 한다. 당시의 건축물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영주 부석사의 조사당(祖師堂), 안동 봉정사(鳳停寺)의 극락전 등이다.
고려시대의 단청은 녹색과 청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나 조선시대의 단청은 무늬의 구성이 아주 복잡하다. 뿐만 아니라 빛깔이 다채롭고 화려한 것이 특색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단청의 특색은 특히 건물의 내부와 외부에 따라 단청의 배색을 다르게 하였다는 점이다. 건물의 외부는 주로 붉은색을 많이 사용하였고 내부는 녹색과 청색을 주로 사용하였다.
이것은 빛을 많이 받는 외부에는 붉은색 계통을, 빛을 적게 받는 내부는 푸른색 계통을 주로 사용함으로써 어느 경우에 있어서나 모두 선명하게 보이도록 한 놀랄 만한 색채의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푸른색 계통의 빛깔은 光量이 적어도 선명하게 보이지만, 붉은색 계통의 빛깔은 광량이 많아야 선명하게 보인다. 이것을 光源의 黃色性, 또는 purkinje 현상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들이 볼 수 있는 단청은 대부분 조선시대의 단청으로서 적색·감색[洋靑]·황색·녹색[洋綠]·갈색[石間朱] 등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색과 흰색을 대비시켜 선명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창조해 내고 있다. 더욱 다양한 빛깔을 내기 위해서 양청(洋靑)에 백분(白粉)을 섞어 삼청(三靑)을, 양록(洋綠)에 백분을 섞어 옥색을, 갈색에 검정을 섞어 밤색[茶紫色]을, 주홍에 백분을 섞어 살색[肉色]을, 양록과 양청을 섞어 수박색[荷葉] 등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