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는 불교로 국민의 사상을 통일하고 유학으로 관료를 양성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육을 활성화하고 독자적인 학술진흥정책을 시행하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출판정책은 중앙과 지방에서 주로 국가적인 사업으로 실행되어, 정부 지원으로 인쇄기술을 개발하고 도서를 다수 간행함으로써 불교 경전을 비롯한 유학 도서, 역사서, 실용적인 의학서 등 다양한 출판물을 출현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1200년대 초기에 금속활자본 ≪남명천화상송증도가 南冥泉和尙頌證道歌≫가 간행되고, 1234년(고종 21)경에는 금속활자본인 예법서 ≪고금상정예문 古今詳定禮文≫이, 1377년(우왕 3)에는 청주 흥덕사(興德寺)에서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 간행되어 인쇄·출판사상 하나의 전기를 마련하였다.
한편, ≪예기정의 禮記正義≫(1045), ≪모시정의 毛詩正義≫(1045) 등의 유학 경전을 비롯하여, ≪삼국사기 三國史記≫(1145), ≪삼국유사 三國遺事≫, ≪제왕운기 帝王韻記≫(1360) 등의 역사서, ≪상한론 傷寒論≫(1058), ≪본초괄요 本草括要≫(1058) 등의 의학서,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1241), ≪파한집 破閑集≫(1260), ≪보한집 補閑集≫ 등의 개인문집 등 비교적 다양한 출판물이 편찬, 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