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의 ≪증여론≫은 원래 <사회학 연보>(1923∼1924)에 실렸던 논문이다. 이것은 다시 1950년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서문을 쓴 ≪Sociologie et anthropologie≫(PUF)에 다른 7개 논문과 같이 실렸다.
이 책은 인류학은 물론, 사회학이나 심리학, 커뮤니케이션학, 종교학, 정치학, 경제학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서, 일반 교양서적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전문적 연구 지침서로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책이다.
1989년도 판 서문에 제시된 레비-스트로스의 유명한 서문 또한 난해하기로 유명하지만, 그 어느 글보다도 모스의 학문적 기여점을 잘 정리해 놓았다. 일부분만 옮겨보자.
“마르셀 모스의 가르침처럼 어려우면서도 동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 것도 없을 것이다. 그의 사고 체계는 대단히 농축되어 있어서 난해하게 보이지만 섬광과도 같은 분명한 자국을 남겼다. 그의 구불구불한 전개 과정은 길을 잘못 든 것처럼 보이지만, 바로 이 순간에 전체 과정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의 핵심으로 인도하며, 인간을 알고 인간에 귀를 기울였던 자만이 그것이 가진 풍요로움을 충만하게 향유할 수 있으며, 모스에게 지고 있는 빚의 대차대조표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모스가 단지 민족학에만 한정시켜서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어느 누구도 이점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언어학자, 심리학자, 종교사가, 그리고 동양어학자 등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사회과학이나 인문과학의 영역에 속해 있으면서 훌륭한 사람들로 평가받고 있는 프랑스 연구자들은 누구나 자신들이 수행하고 있는 연구 방향에 있어서 어떤 측면에서는 그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