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급부 체계’라고 모스가 명명하고 있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인 포틀래치다. 포틀래치는 출생이나 혼인 등 대표적인 통과의례가 행해질 때라든가 명예를 되찾고자 할 때, 위계 서열을 재확립하고자 할 때 성대한 연회를 개최하고 많은 예물을 나누어주는 일종의 축제다. 그것을 받아들인 손님은 나중에 더 큰 포틀래치를 베풀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된다. 다음 추장이 더 큰 포틀래치를 베풀어 그것을 받아야 할 때 실추될지도 모를 위엄을 사전에 보호하고자 엄청난 재화를 미리 태워 없애버리기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신이 모은 재화의 양으로 자신의 부를 과시하지만, 선물을 하는 사회에서는 자신이 타인에게 베푸는 재화의 양으로 부를 과시한다. 그렇다고 해서 미친 듯한 부의 파괴와 상실의 동기가 전혀 무사무욕하다고 볼 수는 없다. 준다는 것은 자신이 보다 우월하다는 것, 자신이 더 위대하고 더 높은 주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고, 그것을 받는다는 것은 주는 사람의 위상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환되는 물건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주고받는 자의 영혼이 포함되어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물건과 더불어 자신의 일부인 영혼의 교환이 일어남을 강조한다. 즉 선물을 받을 때는 그것의 정신적인 본질의 일부까지 받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