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모두가 죽음의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동료의 시체를 처리하는 일에 사생관이 잘 나타나고 있다. 동물은 다른 동료의 시체를 처리하지 않는다. 인간만이 하는 일이다. 시체처리의 방법은 각 지역의 기후, 풍토, 생각 등에 의해서 다르다. 남아시아와 인도의 경우 더운 지대이므로 사람의 죽음과 더불어 시체의 부패 속도가 빠르고 지저분해지고 불결하다. 그래서 당연히 그것을 소각한다. 소각하고 남은 뼈와 재는 의미가 없으므로 폐기한다. 이런 과정이 오래도록 되풀이되었을 것이다.
죽음, 소각, 폐기의 경험은 아마도 수 만년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두뇌의 발달과 더불어 아마도 사후에 대한 의문이나 정신의 존재문제 등에 대한 담론이 소박한 형태로 나타났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똑똑한 종교적 지도자가 설명을 보탰을 것이다. 그것이 오랜 세월 동안에 여러 사람의 전언에 의해 간디스강을 성스런 강으로 보게 되고 소각한 재가 그곳에 합쳐지고 정신이 윤회, 전생한다는 설명이 나타나서 그것이 누적되어 정리되어 이른바 윤회전생(輪廻轉生)의 이론이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태어난 이론은 일단 성립되면 거꾸로 현실의 시체처리의 행위를 지배하게 된다. 경험이 이론을 낳고 성립된 이론이 현실을 지배한다. 이리하여 장의, 묘, 제사, 선조공양과는 무관한 인도종교가 태어났다고 추론할 수가 있다. 불교는 그러한 과정을 밟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