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당시에 언관의 성분 구성이나, 군주나 집권자의 언관에 대한 태도와 상호 이해관계,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언관의 언론은 내용의 변화와 활동의 소장(消長)이 있었음을 시기별로 밝히고 있다.
제4장에서는 조선 초기 언관·언론의 내용을 분석하면서, 각 왕별·언론내용별·언관별 언론활동을 부표(附表)로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 이 책은 태조에서 ≪경국대전≫ 성립 시기까지의 조선왕조실록을 대상 자료로 해 언관·언론 관계기사들을 거의 모두 발췌해 철저히 분석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어, 자료의 철저한 구사와 그 치밀성 및 신중성이 크게 돋보인다. 아마도 실록에서 직접 얻을 수 있는 성과는 이 연구로서 일단 마무리된 듯하다.
그리고 언관 제도도 소상히 밝혔지만, 언관의 기능과 언론의 내용 분석에 역점을 둠으로써 초기의 집권 체제상의 언관의 위치와 비중을 부각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역대 왕권과의 관계에서 언론의 성쇠와 집현전관의 언관화 등을 밝힌 것은 초기 정치 체제의 구체적 이해를 크게 진전시킨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