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번영과 국제 사회 주도]
제2차 세계 대전을 연합국의 승리로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미국은 대전 후에도 경제적 번영을 계속하면서 국제 정치를 주도해 나갔다. 그러나 대전 후 급속히 세력을 팽창시킨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의 도전을 받게 되었다. 이와 같은 공산주의 세력의 확대를 막기 위해 미국은 1947년부터 유럽 여러 나라에 경제 원조를 제공하였다. 이 원조 계획은 미국의 국무 장관 마셜이 세웠기 때문에 마셜 플랜(유럽 부흥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소련은 미국이 유럽을 지배하려는 술책이라고 비난하면서 코민포름(공산당 정보국)을 만들어 대항하였다.
[소련과 공산주의의 세력 확장]
소련은 제2차 세계 대전을 계기로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을 합치는 등 영토를 크게 확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루마니아·헝가리·불가리아·알바니아 등에 공산 정권을 세워 이들을 위성 국가로 만들었다. 또한 동부 독일까지 지배하게 됨으로써 큰 세력을 구축하고, 자국 세력권에 '철의 장막'을 쳐서 외부와의 자유로운 접촉을 막는 한편 나아가서는 사방으로 침략의 손을 뻗쳐 세계를 공산화하려고 하였다. 당시 유럽은 전쟁에서 입은 상처 때문에 경제적으로 혼란에 빠져 있었으므로 공산주의가 침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대표적인 예로 그리스에서는 공산당이 이끄는 게릴라가 내란을 일으켰으며, 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서도 공산당의 세력이 날로 커져 갔다.
[냉전의 시작]
세계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서유럽 자유 진영과 동유럽 공산 진영으로 갈라져서 날카롭게 대립함으로써 냉전 시대가 전개되었다. 한편,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독립한 아시아·아프리카 여러 나라가 냉전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길을 걸으려 노력하면서 비동맹∙중립 노선을 내세우는 제3 세계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철의 장막]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권의 폐쇄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이 말은 영국의 수상 처칠이 미국 방문 중에 한 연설에서 "발트 해의 슈체친으로부터 아드리아 해의 트리에스테에 이르기까지 대륙을 횡단하여 철의 장막이 내려져 있다'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코민포름]
공산당 정보국의 약칭으로 코민테른을 대신하여 설립되었다. 1947년 소련과 동유럽의 여러 나라, 프랑스·이탈리아 등 9개국의 공산당이 정보 교환 또는 활동 조정 등을 하기 위해 설립하였다. 1956년에 스탈린 비판 후 해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