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경영난으로 부가 혜택 이용 조건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전월 이용액이 없어도 할인과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는 `무실적 카드'가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매월 수십만원씩 카드로 결제하기 어려운 고객이라면 이런 `틈새 카드'를 이용해보는 것도 생활비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삼성카드4', 신한카드 `RPM카드 PLATINUM#', 롯데카드 `포인트 플라스 GRANDE 카드', KB국민카드 `스타카드', 하나SK카드 `스마트 포인트카드', 비씨카드 `중국통(通) 스카이패스카드'가 무실적 부가혜택을 제공한다.
이들 카드는 회원만 300여만명에 달하며 회원 해지율도 부가 혜택 조건이 까다로운 카드의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4~5년전만 하더라도 거의 모든 카드가 부가 혜택 이용에 전월 실적 조건을 달지 않았으나 경영 악화로 최근에는 무실적 혜택 카드가 10여개 밖에 남지 않았다.
`삼성카드4'는 전월 이용액에 관계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7% 할인해준다. 전국 영화관에서 1만원 이상만 결제하면 2천500원 할인해준다. 모든 가맹점에서 5만원 이상 쓰면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할인 혜택에 집중한 카드로 전월 실적에 제한을 두지 않고 부가 혜택을 제공한다"면서 "부가 혜택에 다양한 조건을 거는 카드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노린 상품"이라고 말했다.
`신한 RPM카드 PLATINUM#'은 전월 이용액에 상관없이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100원을 적립해준다. 전국 주요 중심가 주차장과 KTX 주요 역사 주차장에서 월 최대 3회까지 무료 주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명동, 청담동 등 주요 패션 거리에서 이용액의 2%를 추가 적립해주고 40여개 호텔에서 식음료 및 객실 할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신한 SIMPLE 카드'는 할인점 등에서 2만원 이상 결제 시 1천원 미만의 잔돈을 할인해주고 조건 없이 어디서나 결제 금액의 0.5%를 캐시백해준다.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 없이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체리피커(실속만 챙기는 얌체 소비자)가 해당 서비스만 이용하면 카드사로선 손해지만 높은 포인트 적립 등 카드를 쓰게 하는 요인도 많아 무실적 카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포인트플러스 GRANDE 카드'는 전월 이용액 제한 없이 일반 가맹점에서 결제 시 0.6%를 롯데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롯데멤버스 제휴사를 이용하면 롯데포인트를 배로 쌓아주고 결제대금 포인트 납부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무실적 카드는 할인보다 포인트 적립에 주력해 카드 소지자들이 해당 카드를 쓸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카드사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밝혔다.
`KB국민 스타카드'는 전월 이용 이용액에 관계없이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50% 할인, 캐리비안베이 입장권 30% 혜택을 준다. 영화 예매 1매당 3천500원 할인해준다. 외화 환전 수수료도 최고 30%까지 감면해준다.
`하나SK 스마트포인트카드'와 `포인트엔카드'는 전월 이용액에 상관없이 하나SK 캐시백을 0.5% 적립해준다. `하나비씨 스카이패스 카드', `하나비씨 아시아나카드'도 전월 이용액과 무관하게 마일리지를 쌓아준다.
NH농협카드 `디원카드'도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액의 0.5~1%를 할인받을 수 있고 할인 한도액도 없다.
비씨카드가 중국은련카드와 제휴해 발급하는 `중국통(通) 스카이패스카드'는 전월 이용액에 상관없이 사용액 1천500원당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중국과 한국의 유명 호텔 및 레스토랑 할인 서비스, 중국 노선 항공권 이용 시 7% 할인 혜택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