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13일째인 28일 현장에는 약한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현장의 파고는 1.5~2m, 풍속은 초속 8~13m로 민간 방제선, 어선은 일부 피항하기도 했다.
풍랑주의보는 오전 7시에 해제됐지만 물살이 세 수중 수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 29일부터 '대조기'…물살·기상 이중고
해경, 해군, 소방방재청, 민간 잠수사 등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구역을 나눠 선체 4층을 집중 수색할 방침이다.
조류 영향으로 수색은 정조시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마저도 외부 기상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조시간은 오후 1시 19분, 오후 7시 40분 전후 1시간 동안이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이나 2일까지는 물살이 가장 세지는 사리때(대조기)에 해당한다. 조금에 비해 사리때는 물살이 40%가량이나 더 세진다.
수색 구조활동은 지난 26~27일 시신 3구를 수습하는 데 그칠 만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사망자는 188명으로 시신 186구는 가족에게 인도됐다. 실종자는 114명이다.
함정 142척, 항공기 42대가 수색작업에 동원됐으며 잠수사 92명이 투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물살 때문에 수중 작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경과 소방방재청, 민간 잠수사는 4층 선수 왼쪽을, 해군은 4층 선수 오른쪽과 중앙을 수색할 계획이다.
◇ "막힌 출입문을 열어라"
구조팀은 막힌 출입문을 열기 위해 절단기를 사용하기로 하고, 가족이 동의하면 부유물로 막힌 출입문을 소형 폭약을 이용, 제거하기로 했다.
그러나 폭약 사용은 시신 훼손 우려가 있어 가족이 동의할지 미지수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시신 유실에 대비해 위성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한 표류부이를 사고 해역에 투하, 실시간 정보를 제공받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에는 투입되지 않는다.
표류부이는 해수면에 떠다니며 풍향, 풍속, 기온, 기압, 해수온도, 위치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장비다.
대책본부는 현재 사고지점을 중심으로 3중 원형 수색구역을 설정, 시신이 거센 조류에 밀려갈 것에 대비해 맹골수도 앞뒤로 길이 13km에 이르는 닻자망 그물을 쳐놓은 상태다.
경찰과 지자체는 목포, 해남, 완도, 진도 등 인근 해안에서 유실물을 수색하고 있다.
◇ 구조작업도 수사처럼 빨랐더라면…
승객 구조 의무를 외면한 주요 승무원 15명을 모두 구속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사고 초기 대응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지난 26일 해경이 운영하는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제주 VTS를 압수수색했다.
수사본부는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침몰 당시 교신 내용, 항적 등을 분석해 근무자들의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최초 신고 학생에게 경·위도를 물어 시간을 허비한 해경 상황실도 압수수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세월호 화물 적재·결박업체인 우련통운, 선박 개조·설계업체인 CC조선, 구명벌 정비업체 관계자 등 관련 업체 직원 22명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조만간 세월호에 승선하지 않은 선박 관계자 가운데 입건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